2016. 11. 6.

데카르트, 나는 존재한다

나는 존재한다!

- 르네 데카르트(1596-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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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내 감각을 의심하는 일이었어요.
그러고는 내 감각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결코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내 감각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어떤 참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감각 경험과 별개로 증명되어야만 해요.

‘나는 _____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문장의 공백에다
내가 믿고 있는 것들을 채워 넣었어요.
거의 모든 것을요.

거기에 어떤 것을 넣어야
문장 전체가 참이 되는지를 알아보았어요.
즉 거의 모든 것을 다 의심해본 거지요.

그리고
그 사실을 부정함으로써,
전체 문장을 모순으로 만드는
단 하나의 믿음을 찾아냈어요.

‘나는 존재한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지금 의심하고 있다면,
그런 나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거에요.

뭔가를 의심한다는 것은,
의심하는 자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해요.
여기서 바로, 내가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내가 가졌던 모든 믿음을 하나하나 검토한 결과
나는 확실한 그 무엇을 찾아냈어요.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도 참인 믿음을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 어메이징 필로소피, pp.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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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소문처럼
학자들의 전용어인 라틴어로
“Cogito ergo sum”이라고 하지 않았고,
당시에 학자들이 상스럽다고 여겼던
보통 사람들의 프랑스어로 『방법서설』을 쓰며
“Je pense donc je suis”라고 했습니다.

학자들은 못 알아들어도
일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말이 그만 앞뒤가 뒤바뀌었습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있으니까 생각하지,
생각하니까 있을 수는 없잖아요.

 - 전헌, 『다 좋은 세상』, pp.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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